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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라디오 단원FM 알고 계시나요?

안산시민의 소리를 내고자 만들어진 지역방송 88.7MHz 단원FM을 통해서 꿈꾸는느림보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지만, 우리 방과후센터 학생들은 이미 방송국을 경험하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듣기도 하고, 디제이가 되어보는 경험도 했었습니다.

11.7 방송에서는 무장애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꿈꾸는느림보가 하고 는 활동들과 오소가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07pEMcE1c

방송을 한번씩 들어봐도 좋고요..^^ 호달달 떨리는 이사님들의 목소리가 들릴거예요.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요. 우리 조합원들의 생각이 잘 담아졌기를 바라볼게요

Q.본인 소개와 활동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꿈꾸는느림보의 류경미입니다.
저희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주간활동서비스, 방과후활동, 그리고 장애인 활동지원 등
일상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발달장애인도 친구와 밥 먹고, 동네 가게에서 물건 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Q.발달장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발달장애는 주로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를 말합니다.
이분들은 생각하거나 표현하는 속도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그만큼 마음이 섬세하고, 감정이 깊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분들이에요.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려요.
“느리다고 부족한 게 아니라, 천천히 배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됩니다.
그 기다림이 발달장애인에게는 ‘존중’이 되거든요.

Q.발달장애인에게 이동권이 중요한 이유
이동권은 단순히 ‘이동’이 아니라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에요.
버스 한 대, 횡단보도 하나가 발달장애인에게는
“세상으로 가는 문”이 되죠.

갈곳이 많아지고 환대하는 곳이 많아지면 이동하고 싶어지고 배우고 싶을 것이 많아 질거고요. 고립된 삶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삶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동권은 결국 존재의 권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Q.발달장애인의 투표권, 왜 중요한가요?
투표는 종이 한 장을 넣는 행위가 아니라
“나도 이 사회의 일원이다”라는 존재의 선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그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공보물은 너무 어렵고, 투표 절차도 복잡하고,
보조인 제도는 있지만 현장에서 충분히 안내받기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드리고 싶어요.
첫째, 쉬운 정보(Easy Read)형태의 선거 공보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투표소 내 보조 지원인 제도를 더 확대해야 합니다.
셋째, 후보자들이 직접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사회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누구나 투표소 안에서 환영받는 도시” —
그게 진짜 무장애 민주주의 도시, 안산이라고 생각합니다.


Q.오소가게 이야기
‘오소가게’는 경상도 사투리로 “어서오세요”라는 뜻이에요.
‘누구나 환영받는 가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안산시가 꿈꾸는느림보,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안산상록장애인복지관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노키즈존”, “노펫존” 같은 단어들이 많잖아요.
장애인들은 그런 팻말 대신
가게 구조나 직원의 표정에서 “묵시적인 거절”을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반대로 ‘환영’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오소가게’ 스티커 하나가 붙은 곳은
“장애인도, 아이도, 누구나 환영합니다”라는 뜻이거든요.
오소가게는 단순한 가게 인증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마음을 바꾸는 작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가게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 이제 인사하게 됐다”라고 말할 때,
그게 바로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이죠.
이제 발달장애인이 그 가게를 드나들고, 일도 하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면서
비로소 지역의 ‘구성원’이 됩니다.
저는 그게 무장애 도시의 시작점이라고 믿습니다.


Q.안산시가 무장애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무장애 도시는 경사로와 점자블록으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 평평해져야 진짜 무장이 사라집니다.
가게 주인의 미소, 버스기사님의 인사, 이웃의 “같이 가요” 한마디 —
그게 바로 무장애 도시의 언어입니다.
행정의 정책과 시민의 인식이 함께 가야 하고,
저는 안산이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만들어갈 도시라고 믿어요.

Q.마무리 인사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안산을 ‘사람 냄새 나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가 편히 어울릴 수 있는 도시가 될 거예요.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 함께 가면 되니까요.”
감사합니다.